2010년 11월생. 거의 1년하고도 5개월이나 모유를 먹인 셈이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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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젠, 나도 술을 먹고 싶고 충분히 먹였다 싶기도 했고, 언제부턴가 민하가 '먹기위해서' 젖을 찾는 게 아니라,
그냥 놀기 위해서, 가지고 장난치려고, 심심해서, 애정물인양, 그렇게 젖을 찾길래,
확! 단유키로 결심했습니다.
시작은 이러합니다. 한달 전 즈음부터해서, 수유시마다 민하에게
'이제 맘마랑 빠빠이 할꺼야~' 를 계속 얘기. 단유시작 바로 전날엔 '내일은 맘마랑 안녕안녕할꺼야' 라고.
참, 민하는 아침/자기전 에만 수유를 하고 있었습니다.
중간중간에 젖달라고 떼쓰는 건 그냥 장난감 찾듯 찾는 것이었고요. 와서 한 번 물곤, 먹지도 않고 다시 돌아가고 뭐 그런.
단유 첫 날. (더 정확히는 첫날'밤'. )
어디선가 들었던 그대~로 가슴에다가 그림을 그렸습니다.
(직접 피부위에 그리진 않고, 종이테이프에다가 눈/코/입/을 그려넣은 다음에, 그 테잎을 가슴 위에 붙였지만요. )
그리곤 민하에게 보여줬습니다.
눈이 휘둥글해지는 민하.
'맘마가 안녕안녕한대. 민하도 이제 안녕~~~해 줘. 이제 안 먹어. 안녕~ 잘 가~ 해 줘'
뭣도 모르고 민하가 빠빠이 하면서 안녕합니다.
'고맙습니다~ 하고 인사도 해야지'
뭣도 모르고 민하가 가슴에 대고 고맙습니다 꾸벅 인사도 합니다. 순간 엄마는 뭔가 울컥했죠.
근데 -_-;;
이렇게 되면 해피엔딩인데,
민하가 ,
안녕~ 했던 민하가,
고맙습니다~ 인사하던 민하가,
'그건 그거고 먹는 건 먹는 거지' 의 태도로 다시 맘마 먹으러 돌격합니다.
'민하 안녕했잖아~ 이제 안 먹어'
웁니다.
'민하 안녕했잖아, 이제 안 먹는거잖아'
또 웁니다.
울었어요.
1시간을 울다가, 쭈쭈 보다가, 울다가, 졸다가, 울다가, 자다가 뭐 그랬습니다.
그렇게 첫날밤이 지나갔습니다.
둘째날.
아침에 일어나서 습관처럼 또 맘마를 찾습니다.
'민하 맘마 안녕했잖아~ 대신 우유 줄까? '
'맘마 안녕 맘마 안녕 (맘마에게 안녕했다는 사실을 새삼 기억하듯 맘마안녕을 곱씹더군요)'
'응~ 민하 안녕했지? 우유 먹자'
아무렇지도 않다는 듯, 우유 먹더군요.
그 날 밤........ 오전의 반복이었습니다.
맘마를 찾고
'민하 맘마 안녕했잖아~' 를 상기시켜주면
'맘마 안녕, 맘마 안녕' 을 주억거리곤, 우유 쭉~ 빨고 끝.
.
.
.
이렇게 단유는 끝났습니다. 아~~~ 걱정을 왜 했나 싶을 정도로 싱겁게 (아이 입장에선 어땠을 지 모르겠지만),
하루만에, 끝났어요.
3주가 넘어가고 있는데,
아직까지, 가끔 제 가슴을 만지면
'맘마 안녕, 맘마 안녕' 을 얘기합니다. 그 때의 충격(과 공포? ㄷㄷ ) 를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는 거겠지요.
내지는 벌써 약속' 의 개념을 이해하는 걸까요.
맘마안녕을 말하는 민하를 볼 때 마다 가슴이 짠~합니다만,
어차피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요. 큰 고생없이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.
쉽게 끊을 수 있었던 건, 17개월이라는 시간 덕이었다고 봅니다.
그러니까, 말귀를 알아들을 때였거든요. 민하랑 딜이 가능한 시기.
이거 하고 저거 하자? 하면, 응! 하는 시기.
맘마먹고 붕붕 타자? 하면 응! 하는 시기. 말은 잘 못 해도, 하는 말은 대충 이해하는 시기.
그래서 쉽게 끊을 수 있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.
혹시라도, 단유.. 를 생각하고 계시는 어뭉들.
차라리, 아기가 말귀를 알아들을 때.. 로 살짝 늦추시는 건 어때요??

젖 끊으니 밥 푹푹 잘 먹고 좋구나아~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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